복권은 가난을 먹고산다(한국일보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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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운을 뜻하는 영어 단어 ‘포춘’ (Fortune)은 로마 신화의 포르투나(Fortuna)에서 유래했다. 
    포르투나는 운명의 바퀴와 함께하는데 이 바퀴는 제멋대로 굴러가 어디로 갈지 방향을 예측할 수 없다.
    바로 이 바퀴가 소위 ‘운’이라는 궤적을 남기며 행운과 부를 결정한다.
    결국 포르투나는 행운인 동시에 재산을 의미하게 되었다.
    제멋대로 예측불가능하다는 전제는 그대로인 채 말이다.

    이렇게 에둘러 이야기를 시작한 데는 바로 메가 밀이언을 비롯한 복권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다.
    캘리포니아주 복권국에 따르면 16일 현재 메가 밀리언 잭팟 당첨금은 6억 6,700만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런 상황에서 한인사회도 복권 구매 열풍에서 예외일 수는 없다. 직장인들이 삼삼오오 그룹을 이뤄 복원을 공동 구매하고 당첨되었을 때를 가정해 배분 문제와 사용처를 두고 즐거운 상상을 하는 모습이 많이 포착이 된다.
    하지만 이런 즐거운 상상 이면에는 복권이 가지고 있는 어두운 현실이 도사리고 있다.
    미국내 44개 주에서 판매하고 있는 메가 밀리언 복권을 포함해 승자독식방식의 복권이 여러 개 운영되고 있는데 이를 통해 한 해에 벌어들이는 수입은 700억달러 수준, 복권판매 수익률은 33%나 된다.
    문제는 복권의 주 구매층이 빈곤층이라는 데 있다. 가난과 복권 구매 사이에는 상관관계가 있다.
    수득수준 하위 3분의 1 계층이 전체 복권의 절반 이상을 사들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2002년 매릴랜드대 연국결과에 따르면 특정 주가 복권제도를 도입하면 가계소득 하위 3분의 1은 식료품 구입비용의 3%, 주택담보대출 상환 및 임차료 등의 비용을 약 7%줄인다. 복권을 사기 위해서 이다. 
    결국 복권이라는 제도를 통해 걷어들이는 각 주정부의 사회복지 비용은 아이러니 하게도 가난한 사람들의 주머니에서 나오는 셈이다.
    게다가 700억달러의 복권 수입은 정부가 푸드스템프에 쓰는 비용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분석은 우연의 일치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기막힌 현실이 숨어 있는 것이다.

    오늘 아침 메가 밀리언 잭팟 당첨자가 나와 ‘최고의 꿈’이 이뤄졌다 하더라도, 아니면 당첨자가 없어 당첨금이 더 늘어난다 하더라도 복권이 가난을 먹고 사는 현실에는 변함이 없다.

    -한국일보 오피니언 남 상 욱 LA경제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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